성유진 메이저 퀸 - 2025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4차 연장 끝 우승!
성유진, 야간 4차 연장 끝에 ‘하이트진로 메이저 퀸’… LPGA 복귀 후 첫 우승 스토리
드디어 4승이다!!!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 해가 저물고 조명이 켜졌습니다. 마지막 퍼트가 홀 컵에 떨어지는 순간, 조용하던 페어웨이가 환해졌습니다. 성유진 프로가 노승희 프로를 상대로 야간 4차 연장 끝에 2025 K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품었습니다. 최종 합계는 10언더파 278타, 마지막 라운드 69타. 상금 2억7천만 원과 함께 통산 4승째이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입니다. mk.co.kr+1
연장은 숨을 쥐어짜는 승부였습니다. 정규 72홀에서 동타를 이룬 두 선수는 어둠이 내린 코스에서 조명 아래로 걸어 들어갔고, 1·2·3차 연장 내내 균형이 깨지지 않았습니다. 끝내 4차 연장에서 성유진의 버디가 컵을 가르며 승부가 갈렸습니다. 야간 연장은 KLPGA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인데, 이번 대회는 ‘조명 속 결전’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닐 만큼 극적이었습니다.
성유진은 경기 후 “하루가 정말 길었다”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라운드는 6시간이 훌쩍 넘는 장기전이었고, 종료 시각은 저녁 7시를 넘겼습니다. 긴장감이 떨어질 법한 시간에도 스스로를 붙잡은 집중력이 우승을 만든 셈입니다.
이번 우승이 더 특별한 이유는, 미국 LPGA 무대 도전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 뒤 거둔 첫 승이기 때문입니다. 2024시즌 미국에서 쓴맛을 본 그는 2025년 KLPGA로 돌아와 꾸준히 상위권을 맴돌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시즌 마지막 메이저에서 드라마 같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스스로 “LPGA에서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냉정하게 복기한 그가 국내에서 다시 기본기를 다져 ‘메이저 퀸’으로 돌아온 스토리가 완성된 순간이었습니다.
상대 노승희 역시 끝까지 아름다웠습니다. 정밀한 아이언 플레이로 압박을 이어가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올 하반기만 준우승 다섯 차례라는 믿기 힘든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날만큼은 마지막 한 홀의 운이 성유진의 손을 들어 주었을 뿐이죠. 이런 라이벌 구도가 있기에 KLPGA의 가을은 더 뜨겁습니다.
숫자로도 이번 승리는 또렷합니다. 성유진의 최종 스코어 10언더파 278타, 파72 코스에서 마지막 날 3언더파 69타. 상금 2억7천만 원, 통산 4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습니다. “정점에서의 첫 메이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성적표입니다.
그러나 골프 팬들이 더 오래 기억할 장면은 기록보다 ‘무드’일 것입니다. 해가 기울며 페어웨이에 길어진 그림자, 차가운 공기를 가르는 아이언의 타구음, 그린 위에서 천천히 멈춰 서는 볼. 그리고 조심스레 올린 퍼터가 만들어낸 결말. 화면 너머로도 전해지던 그 떨림이 바로 메이저의 공기였습니다. 그 순간 성유진은 LPGA에서의 시행착오를 ‘성장’으로 번역해냈고, 노승희는 패자다운 품격으로 무대를 정리했습니다.
이 우승은 성유진의 커리어 로드맵을 다시 그립니다. 해외 재도전을 향한 징검다리가 될 수도, KLPGA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하나입니다. 야간 조명 아래 4차 연장을 이겨낸 침착함은 어떤 투어에서도 통할 ‘메이저급 멘털’이라는 사실입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에서 증명된 이 멘털은 다음 시즌 초반까지도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입니다.
올해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그래서 오래 이야기될 대회가 됐습니다. 팬들은 한밤의 연장전을, 선수들은 마지막 한 퍼트의 무게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성유진은 “돌아와서도 나는 여전히 성장 중”이라는 메시지를, 노승희는 “나는 멈추지 않는다”는 응답을 남겼습니다. 가을 하늘 아래 막을 내린 메이저 무대, 두 선수의 다음 페이지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우리 모두 성유진프로의 통상 5승을 같이 응원해요! 감사합니다.